(Radar) 4. 부록 — 용어, RCS 기준 표적, 국방 연구개발 체계
description: 설명 없이 넘어갔던 레이다 용어, RCS 기준 표적, 국방 연구개발 세 단계.
0장부터 3장까지 쓰면서 설명 없이 넘어간 용어가 꽤 쌓였다. 사업 문서나 시험 계획서에서 처음 만나 그때그때 찾아보고 지나쳤던 것들이다. 나중에 또 찾을 것 같아 여기 모아 둔다. RCS 기준 표적과 국방 연구개발 체계도 같은 이유로 넣었다.
| 절 | 무엇이 있는가 |
|---|---|
| 1 | 좌표·지형 자료, 전자기 환경, 빔과 안테나, 송수신 하드웨어, 전파 관측, 성능 분석과 시험 용어 |
| 2 | RCS 를 재기 전에 자를 맞추는 기준 표적 — 금속구와 코너 반사기, 그리고 항공기를 표적으로 쓸 때 |
| 3 | 국방 연구개발이 나뉘는 세 단계와 그 주변 용어 |
1절과 2절의 수치는 공개 표준과 계산으로 확인한 값이고, 그림도 실제로 계산해서 뽑은 결과다. 3절은 제도의 뼈대를 설명한 것이지 법령 조문이 아니다 — 정확한 정의는 국가법령정보센터의 원문을 봐야 한다.
1. 레이다 용어
좌표와 지형 자료
레이다는 거리와 각도로 재지만, 화면과 보고서는 격자 좌표로 쓴다. 그 사이의 변환이 표시·연동 단계에 반드시 들어간다.
UTM(Universal Transverse Mercator, 횡축 메르카토르 도법) — 지구를 경도 6°씩 60개 구역으로 잘라 각 구역을 따로 평면에 편 좌표계다. 한 구역 안에서는 왜곡이 작아 거리와 각도를 미터로 다룰 수 있다. 극좌표로 잰 표적 위치를 지도에 얹으려면 이 좌표로 옮겨야 한다.
GEOREF(World Geographic Reference System, 세계지리참조체계) — 위치를 문자와 숫자를 섞은 짧은 부호로 부르는 체계다. 경도·위도 15°짜리 큰 사각형에 두 글자를 주고, 그 안을 1°씩 나눠 두 글자를 더 붙인 뒤 분 단위 숫자를 이어 붙인다. 항공 작전에서 무전으로 위치를 주고받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 사람이 말로 부르기 짧다는 것이 목적이다.
DTED(Digital Terrain Elevation Data, 수치표고자료) — 격자마다 지표 높이를 담은 표준 지형 자료다. 레벨에 따라 격자 간격이 다르다.
| 레벨 | 격자 간격 | 적도 기준 거리 |
|---|---|---|
| 0 | 30 각초 | 약 928 m |
| 1 | 3 각초 | 약 93 m |
| 2 | 1 각초 | 약 31 m |
레이다에서 쓰는 자리는 둘이다. 지형에 가려 안 보이는 구역을 미리 계산하는 것과 지면 클러터가 어디서 얼마나 돌아올지 예측하는 것이다. 3장 3절에서 저고도 표적은 수평선이 먼저 걸린다고 했는데, 실제 지형이 평평하지 않으므로 그 계산에는 이 자료가 들어간다.
해리(nautical mile, NM) — 1 NM = 1,852 m 로 정확히 정의된다. 원래 위도 1분에 해당하는 거리에서 나왔고, 지금 값은 국제수로기구(IHO)가 1929년에 정한 것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를 비롯한 각국이 따른 것이다. 미국은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전신이 쓰던 옛 값을 1954년에 이 국제값으로 통일했다.
레이다에서 실제로 쓰는 것은 레이다 마일이다 — 1 NM 떨어진 표적을 왕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12.36 µs 다. 0장 1절의 “1 µs ↔ 150 m” 를 해리로 옮긴 값이다.
레이다 용어와 주파수 밴드 지정을 표준으로 정하는 곳은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다. 이 시리즈가 계속 인용한 IEEE Std 521(밴드 지정)과 686(용어 정의)이 그것이다. 문헌마다 용어가 흔들릴 때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자리다.
전자기 환경
EMI(Electromagnetic Interference, 전자기 간섭) — 한 장비가 낸 전자기 에너지가 다른 장비의 동작을 방해하는 현상이다.
EMC(Electromagnetic Compatibility, 전자기 적합성) — 여러 장비가 한 공간에서 서로 방해하지 않고 동작하는 상태, 그리고 그것을 확인하는 시험 항목이다.
EMI 는 현상이고 EMC 는 요구조건이다. 레이다는 이 관계에서 특이한 위치에 있는데, 큰 전력을 내보내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pW 급 신호를 받아야 하는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함정이나 항공기처럼 장비가 빽빽한 플랫폼에서는 이 시험이 개발 일정의 큰 덩어리를 차지한다.
빔과 안테나
코시컨트 제곱 빔(cosecant-squared beam) — 이득을 앙각 $\theta$ 에 따라 $\csc^2\theta$ 로 주도록 반사판을 성형한 안테나다. 같은 고도를 나는 표적은 가까울수록 앙각이 크고 거리가 짧은데, 가까운 쪽 이득을 그만큼 낮춰 두면 거리와 무관하게 비슷한 세기로 받힌다. 감시 레이다가 고각 커버리지를 만드는 고전적인 방법이다.
| 앙각 | 앙각 5° 대비 이득 |
|---|---|
| 5° | 0 dB |
| 10° | −6.0 dB |
| 20° | −11.9 dB |
| 40° | −17.4 dB |
| 60° | −19.9 dB |
원추 효과(cone effect) — 지상 레이다 바로 머리 위에 생기는 원뿔 모양의 빈 구역이다. 안테나가 위를 향하지 않으므로 그 안의 표적은 보이지 않고, 코시컨트 제곱 빔을 써도 완전히 없앨 수 없다. 침묵 원뿔(cone of silence)이라고도 부른다. 머리 위까지 봐야 하면 별도 안테나를 두거나 배치를 겹쳐 서로 메운다.
모노펄스(monopulse) — 수신 개구를 나눠 만든 두 빔의 합과 차로 각도를 재는 방법이다. 이름의 “mono” 는 펄스 하나로 빔폭보다 훨씬 정밀한 각도를 얻는다는 뜻이다. 뒤에서 자세히 다룬다.
송수신 하드웨어
반도체 전력증폭기(SSPA, Solid-State Power Amplifier) — 진공관(마그네트론, 진행파관) 대신 반도체 소자로 송신 전력을 만드는 증폭기다. 예열이 필요 없고 수명이 길며 동작 전압이 낮아 다루기 안전하다.
대신 소자 하나의 첨두 전력이 작다. 그래서 여러 개를 합치고, 부족한 첨두를 듀티로 메운다 — 펄스를 길게 쏘고 반복 주기를 촘촘히 해 평균 전력을 확보하는 쪽이다. 그러면 펄스가 길어져 거리 분해능이 나빠지므로 펄스 압축이 사실상 필수가 된다. 진공관에서 반도체로 넘어가는 결정이 파형 설계까지 끌고 오는 이유가 이것이다.
송수신모듈(TRM, Transmit/Receive Module) — 배열 안테나의 소자마다 붙는 작은 송수신기다. 전력 증폭기, 저잡음 증폭기, 위상 이동기, 감쇠기가 한 덩어리에 들어 있다. 소자마다 이것을 두는 구조에서는 하나가 고장 나도 전체의 $1/N$ 만 잃는다. 뒤에서 자세히 다룬다.
전파 관측
다중경로 현상(multipath) — 직접 오는 신호와 지면·해면에 반사되어 오는 신호가 겹쳐 세지거나 사라지는 현상이다. 3장 3절에서 커버리지가 빗살이 되는 이유로 다뤘다.
라디오존데 · 레윈존데(radiosonde, rawinsonde) — 기구에 매달아 올려 보내는 관측 장비다. 라디오존데는 기압·기온·습도를 재서 무선으로 내려보내고, 레윈존데는 거기에 기구의 위치를 추적해 바람까지 얻는다. “rawin” 은 radar wind 에서 온 말이다.
레이다 쪽에서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대기 굴절률 프로파일을 준다는 데 있다. 3장에서 표준 대기가 아니면 수평선이 흔들리고 덕트가 생긴다고 했는데, “지금의 대기가 표준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가” 를 재는 수단이 이것이다. 전파 예측 도구의 입력이 여기서 나온다.
성능 분석과 시험
LRRPAS(Long Range Radar Performance Analysis Simulator, 장거리 레이다 성능분석 시뮬레이터) — 레이다가 실제로 어디까지 볼 수 있는지를 계산으로 예측하는 도구를 가리킨다. 레이다 제원과 표적 모델, 전파 환경과 지형을 입력으로 받아 탐지거리와 커버리지를 내놓는다.
2장과 3장에서 손으로 한 계산이 이런 도구가 하는 일이다. 상수항을 세우고, 필요 SNR 을 정하고, 적분 이득을 더하고, 요동 손실과 신호처리 손실을 빼고, 대기 감쇠와 수평선과 멀티패스를 얹는 그 순서다. 도구는 거기에 지형 자료와 대기 프로파일까지 넣어 지도 위에 그려 준다.
도구를 쓸 때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입력이다. 3장에서 본 대로 표적 모델 하나가 8 dB 를 움직이고 빠진 손실 항목이 5 dB 를 움직인다. 같은 도구에 같은 레이다를 넣어도 그 두 줄을 다르게 잡으면 답이 두 배 차이 난다. 도구는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가정을 일관되게 적용해 줄 뿐이고, 그래서 2·3장의 내용을 알고 써야 출력을 믿을지 말지 판단할 수 있다.
ACMI(Air Combat Maneuvering Instrumentation, 공중전투기동 계측) — 훈련 중 항공기의 위치·자세·조작을 기록해 사후에 되짚어 보는 체계다. 항공기에 포드를 달아 시각과 위치 정보를 계속 남긴다.
레이다 시험에서 이것이 결정적인 이유는 참값을 준다는 것이다. 위의 시뮬레이터가 예측을 주고 이쪽이 참값을 주므로, 둘을 맞대야 예측이 맞았는지 알 수 있다. 레이다가 보고한 위치와 계측 장비가 기록한 위치를 맞춰 봐야 정확도를 숫자로 말할 수 있다. 참값 없이 얻은 시험 결과는 “그럴듯해 보였다” 이상이 되지 못한다.
다중 모드 기법(multimode) — 하나의 레이다가 탐색, 추적, 지상 사상, 지상 이동 표적 탐지 같은 여러 동작을 시분할로 번갈아 수행하는 방식이다. 모드마다 파형과 처리 체인이 다르므로, 시간을 어떻게 나눌지가 곧 성능이 된다. 뒤에서 자세히 다룬다.
2. RCS 기준 표적
3장에서 표적의 RCS 가 자세 1° 에도 수십 dB 를 오간다고 했다. 그러면 질문이 하나 남는다 — 그 값을 어떻게 재는가.
레이다가 내놓는 것은 수신 전력이지 RCS 가 아니다. 수신 전력을 RCS 로 바꾸려면 송신 전력, 안테나 이득, 급전 손실, 수신 이득을 전부 알아야 하는데, 이것들을 하나씩 재서 곱하면 오차가 쌓인다. 그래서 RCS 를 이미 아는 표적을 먼저 재서 자를 맞춘다. 그 표적이 기준 표적이다.
그림 1. 왼쪽 — 크기에 따른 RCS. 구는 제곱, 코너는 4제곱으로 커진다. 오른쪽 — 그래서 쓰임새가 갈린다.
금속구는 자를 맞추는 데 쓴다
금속구의 RCS 는 3장에서 본 대로 광학 영역에서 $\sigma = \pi a^2$ 로 기하 단면적과 같다. 어느 방향에서 봐도 같고, 주파수가 바뀌어도 같다. 이 두 성질 때문에 절대 기준으로 쓴다.
단 광학 영역에 들어가야 성립한다. $ka > 10$ 을 기준으로 잡으면 이렇게 된다.
| 주파수 | 광학 영역에 들어가는 최소 지름 |
|---|---|
| 2.8 GHz (S) | 341 mm |
| 5.6 GHz (C) | 170 mm |
| 9.5 GHz (X) | 100 mm |
그보다 작으면 공진 영역에 걸려 값이 진동하므로 기준으로 쓸 수 없다.
코너 반사기는 위치를 표시하는 데 쓴다
세 개의 직각인 면으로 만든 삼면 코너 반사기(trihedral corner reflector)는 넓은 각도 범위에서 들어온 파를 온 방향으로 되돌려 보낸다. 그래서 크기에 비해 RCS 가 대단히 크다.
\[\sigma_{\text{삼각}} = \frac{4\pi d^4}{3\lambda^2}, \qquad \sigma_{\text{사각}} = \frac{12\pi d^4}{\lambda^2}\]$d$ 는 모서리 변의 길이다. 5.6 GHz 에서 계산해 보면 차이가 극단적이다.
| 크기 | 금속구 | 삼각 삼면코너 | 사각 삼면코너 |
|---|---|---|---|
| 0.15 m | −17.5 dBsm | −1.3 dBsm | +8.2 dBsm |
| 0.30 m | −11.5 dBsm | +10.7 dBsm | +20.3 dBsm |
| 0.60 m | −5.5 dBsm | +22.8 dBsm | +32.3 dBsm |
변 0.30 m 짜리 삼각 코너의 RCS 가 11.8 m² 인데, 같은 값을 구로 내려면 지름 3.9 m 가 필요하다. 들고 다닐 수 있는 크기로 큰 표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코너 반사기의 값이다.
대신 두 가지가 따라온다. 첫째, 코너는 크기의 4제곱으로 커진다. 변을 두 배로 하면 +12 dB 인데 구는 +6 dB 다. 둘째, 코너는 파장에 의존한다. 같은 0.30 m 코너가 2.8 GHz 에서 +4.7 dBsm, 9.5 GHz 에서 +15.3 dBsm 이다. 구가 주파수와 무관한 것과 대비된다.
계산값은 상한이다. 위 식은 세 면이 정확히 직각이고 표면이 평평하다는 전제에서 나온 값이다. 실물은 면 직각도와 표면 정밀도 때문에 이 값에 못 미치고, 값이 클수록 공차에 민감하다. 그래서 코너 반사기는 표지로 쓰고, 절대 기준이 필요하면 구를 쓴다.
항공기를 표적으로 쓸 때
기준 표적으로 자를 맞췄으면 다음은 실제 표적이다. 시험에는 널리 운용되어 확보가 쉽고, 형상이 공개되어 모델과 대조할 수 있고, 크기가 서로 달라 비교가 되는 기종을 쓴다. 공개된 제원으로 두 기종을 나란히 놓으면 이렇다.
| 항목 | F-5 계열 (단좌) | F-16 |
|---|---|---|
| 길이 | 14.4 m | 14.52 m |
| 날개폭 | 8.1 m | 9.45 m |
| 높이 | 4.1 m | 5.01 m |
| 엔진 | 터보제트 2기 | 터보팬 1기 |
| 최대 속도 | 마하 1.64 | 마하 1.73 |
값은 미 해군 항공체계사령부(NAVAIR)가 공개한 제원이다. F-5 쪽은 미 해군이 운용하는 F-5N 기준으로, F-5E 계열의 단좌 형상이다.
여기서 레이다 쪽이 읽어야 할 것은 길이와 날개폭 두 줄뿐이다. 그 두 값이 RCS 모델의 두 가지 성질을 정한다.
첫째, 자세를 얼마나 잘게 봐야 하는가. 길이 $L$ 인 표적의 RCS 는 자세가 대략 $\lambda/2L$ 만큼 바뀌면 완전히 새로 뽑힌다.
| 대역 | 파장 | 길이 14.4 m 표적의 자세 상관각 |
|---|---|---|
| S (2.8 GHz) | 107 mm | 0.213° |
| C (5.6 GHz) | 53.5 mm | 0.107° |
| X (9.5 GHz) | 31.6 mm | 0.063° |
| Ku (16 GHz) | 18.7 mm | 0.037° |
3장에서 “자세각 0.1° 안에서 10 dB 가 오르내리는 구간도 흔하다” 고 적은 값의 근거가 이 표다. X 밴드에서는 0.06° 만 돌아도 다른 값이 나온다. 시험에서 자세를 그만큼 정밀하게 기록하지 못하면 측정값을 모델과 대조할 수 없고, 그래서 앞 절의 계측 장비가 필요해진다.
둘째, 주파수를 얼마나 옮겨야 하는가. 같은 길이가 주파수 쪽 상관 대역도 정한다. $\Delta f \approx c/2L$ 이므로 길이 14.4 m 면 10.4 MHz 다. 3장의 주파수 다양성이 요구하는 대역폭이 여기서 나온다.
RCS 모델은 어떻게 세우는가
기종별 RCS 값을 표로 들고 다니는 방식은 쓰지 않는다. 3장에서 본 대로 그 값이 자세와 주파수에 따라 통째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실무에서 세우는 것은 값이 아니라 모델이고, 순서는 대체로 이렇다.
- 형상에서 산란점을 뽑는다. 동체, 날개 앞전, 엔진 흡입구, 수직 미익처럼 되돌림이 큰 자리를 골라 위치와 세기를 준다.
- 자세각에 따라 벡터로 더한다. 3장 그림 1 오른쪽이 이 계산이다. 산란점 사이의 거리 차를 파장으로 나눈 위상까지 넣어 더한다.
- 통계로 요약한다. 낱낱의 값이 아니라 평균과 분포를 뽑아 Swerling 모델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정한다. 이 한 줄이 링크 예산에 들어가는 값이다.
- 기준 표적으로 자를 맞춘 측정치와 대조한다. 모델이 맞는지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이고, 그래서 1절의 계측 장비와 이 절의 금속구가 같은 시험에 함께 등장한다.
이 글에는 특정 군용 항공기의 RCS 값을 적지 않는다. 위에 옮긴 치수와 엔진 제원은 제조사와 각국 군이 공개한 자료이지만, 특정 기종의 RCS 는 성격이 다르다. 그 값 하나로 탐지거리와 교전 가능 범위가 곧바로 계산되기 때문에, 공개된 곳에서 인용해 오더라도 정확도를 보증할 수 없는 값을 공개 문서에 옮기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크다.
이 절이 주려는 것도 값이 아니라 모델을 세우고 검증하는 절차다. 실제 값이 필요한 자리에서는 각 기관의 절차에 따라 관리되는 자료를 쓰면 된다.
3. 국방 연구개발 용어
레이다 개발자가 기술 문서 다음으로 자주 읽는 것이 사업 문서다. 그런데 이쪽 용어는 기술 용어와 성격이 달라서, 뜻을 모르면 문장이 통째로 안 읽힌다.
그림 2. 단계를 가르는 기준은 예산이 아니라 답해야 하는 질문이다. 질문이 다르면 성공 판정 기준도 달라진다.
세 단계
연구개발은 기초연구, 응용연구, 시험개발 세 단계로 나뉜다. 앞 단계가 끝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단계마다 묻는 질문이 다르다.
| 단계 | 묻는 질문 | 주로 하는 일 | 산출물 |
|---|---|---|---|
| 기초연구 | 되는가? | 원리와 가능성을 확인한다 | 논문, 개념 검증 |
| 응용연구 | 쓸 만한가? | 무기체계에 적용할 수 있는지 본다 | 부분 시제, 성능 자료 |
| 시험개발 | 만들 수 있는가? | 시제품을 만들어 규격을 굳힌다 | 시제품, 기술자료 |
기초연구는 다시 셋으로 나뉜다. 개별기초연구는 과제 단위로 공모해 수행하는 것이고, 순수기초연구는 당장의 소요와 연결하지 않고 학문적 탐색에 가깝게 두는 것이며, 국제공동기초연구는 국외 기관과 함께 하는 것이다.
기초연구를 한 과제씩이 아니라 묶음으로 오래 지원하는 틀도 있다. 국방특화연구센터는 특정 기술 분야를 정해 대학에 세우고 여러 해에 걸쳐 인력과 성과를 함께 키우는 조직이고, 국방특화연구실은 그보다 작은 단위다. 레이다 신호처리처럼 사람이 오래 붙어야 쌓이는 분야에서 이런 틀이 쓰인다.
기술을 부르는 이름
국방과학기술은 국방 분야에 쓰이는 과학기술 전반을 가리키는 가장 넓은 말이다. 그 안에서 개발 대상으로 지정된 것이 핵심기술이고, 아직 소요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미리 확보해 두려는 것이 선행핵심기술이다.
둘의 차이는 시점이다. 핵심기술은 “이 무기체계에 넣기로 했으니 개발한다” 이고, 선행핵심기술은 “언젠가 필요할 테니 지금 준비해 둔다” 다. 그래서 선행핵심기술은 기초·응용 단계에 놓이는 경우가 많고, 성공 판정 기준도 체계 적용보다 기술 성숙도 쪽에 가깝다.
이 기술들을 어떻게 확보할지 계획하는 문서가 핵심기술기획서이고, 그 계획을 해마다 실행 단위로 옮긴 것이 국방과학기술진흥 실행계획이다.
누가 하는가
| 이름 | 어떤 곳인가 |
|---|---|
| 연구개발기관 | 과제를 맡아 실제로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기관 |
| 전문연구기관 |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갖춰 지정·활용되는 기관 |
| 국방특화연구센터 · 연구실 | 대학에 세워 특정 분야를 오래 붙잡는 조직 |
| 대학 · 대학 부설연구소 | 기초연구의 주된 수행 주체 |
| 정부출연연구기관 | 정부가 출연해 설립한 연구기관 |
| 기술보유기관 | 이전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기관 |
누가 관리하는가
사업통제부서는 과제를 통제하는 조직이고 그 장이 사업통제부서장이다. 일정과 예산, 성과 판정이 여기서 이루어진다.
프로그램 관리자(PM, Program Manager)는 하나의 사업 또는 기술 묶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이다. 기술적 판단과 사업적 판단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위치라, 3장에서 본 “표적 모델을 무엇으로 잡을 것인가” 같은 결정이 최종적으로 올라가는 곳이기도 하다.
무엇이 남는가
연구개발이 끝나면 결과물이 남는다. 도면, 규격, 시험 자료, 소프트웨어 같은 것을 기술자료라 하고, 그것을 다른 기관이 쓸 수 있게 넘기는 것이 기술이전이다. 그 과정에서 누가 무엇을 가지는지가 지식재산권 문제가 된다.
무기체계정보는 무기체계의 형상·성능·운용에 관한 정보를 가리키고, 이런 자료들을 한자리에 모아 관리하는 체계가 국방기술정보통합관리체계다.
용어의 정확한 정의는 법령에 있다. 위 설명은 각 용어가 제도 안에서 어느 자리에 있는지를 실무 관점으로 옮긴 것이고, 법적 정의와 절차는 「국방과학기술혁신 촉진법」과 그 시행령·시행규칙, 그리고 방위사업청 훈령을 봐야 한다. 제도는 개정되므로 값이나 절차를 인용할 때는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현재 판을 확인할 것.
4. 정리
| 절 | 되돌아올 만한 것 |
|---|---|
| 1 | 레이다 마일 12.36 µs, DTED 레벨별 격자 간격, EMI 는 현상이고 EMC 는 요구조건 |
| 1 | 반도체 증폭기를 고르면 펄스가 길어지고, 그래서 펄스 압축이 따라온다 |
| 1 | 성능분석 도구는 답이 아니라 가정을 일관되게 적용해 준다 — 믿을지는 입력을 보고 정한다 |
| 2 | 금속구는 자를 맞추는 데, 코너 반사기는 위치를 표시하는 데 쓴다 |
| 2 | 자세 상관각 $\lambda/2L$ 과 주파수 상관 대역 $c/2L$ — 표적 길이 하나가 둘을 함께 정한다 |
| 3 | 단계를 가르는 것은 예산이 아니라 답해야 하는 질문이다 |
0장부터 여기까지가 레이다를 다루기 전에 깔려 있어야 하는 것들이다. 눈금(0장), 탐지거리를 만드는 식(1장), 그 값을 정하는 것과 깎는 것(2장·3장), 그리고 용어와 기준(4장).
다음 장부터는 수신기가 실제로 내놓는 신호를 들여다본다.
참고 자료
- IEEE Std 686, Standard Radar Definitions — 레이다 용어 정의의 원전
- IEEE Std 521, Standard Letter Designations for Radar-Frequency Bands — 주파수 밴드 지정의 원전
- M. I. Skolnik, Introduction to Radar Systems, McGraw-Hill — 코시컨트 제곱 빔, 원추 효과, 송신기 계통
- E. F. Knott, J. F. Shaeffer, M. T. Tuley, Radar Cross Section, SciTech — 기준 표적의 RCS 식과 측정 절차
- N. C. Currie (ed.), Radar Reflectivity Measurement: Techniques and Applications, Artech House — RCS 측정과 교정
- NGA, Performance Specification Digital Terrain Elevation Data (DTED), MIL-PRF-89020 — DTED 레벨과 격자 간격
- NAVAIR, F-5 Tiger II · F-16 Fighting Falcon — 본문에 옮긴 공개 제원의 출처
- 「국방과학기술혁신 촉진법」 및 시행령 — 3절 용어의 법적 근거.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현재 판 확인